지금, 여기, 오늘을 잘 품어내는 것만이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몫이다.

<지금 여기 그리고 오늘> 저자 박수진

입력시간 : 2019-11-06 00:20:46 , 최종수정 : 2019-11-06 00:20:46, 김미진 기자


책 소개


 <지금 여기 그리고 오늘>은 박수진 작가의 에세이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살아간다. 행복, 불행, 불안, 슬픔 등의 감정들이 가득한 날들을 말이다.

 작가는 그런 것들에 대해 괜찮다고 말한다. 내일도, 내일모레도, 오늘은 어김없이 온다. 삶은 여전히 계속되는 것이고, 그 삶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여기, 오늘'이라는 순간을 잘 품어내는 것만이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몫이라고 말한다. 

 박수진 작가의 에세이 <지금 여기 그리고 오늘>은 어쩌면 행복한 오늘, 어쩌면 슬픈 오늘, 어쩌면 불행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출처: 별책부록>


 

저자 소개


 저자: 박수진




목차


 총 111페이지




본문


 둘이서만 알 수 있는 분위기에 휩싸이면 웃기 시작해요.

 만지작거리는 손은 놓을 줄을 모르고,

 단단하게 힘이 들어간 손가락에 괜스레 울기도 해요.

 어리광 비슷한 투정을 부리며 입술을 삐죽였다가,

 눈을 찡끗거리며 둘만의 암호를 나누기도 하죠.

 아무리 드넓은 광장이어도

 두 사람만의 어떤 울타리 안에 있는 거예요.


 그래도, 지금 사랑을 가운데 놓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 '스물 세엣' 중에서 -



 당신을 그리는 하루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꼬박 앉아 그려도 여백이 부족할 지경이라.


 - '스물 네엣' 중에서 -



 살짝 담가보고 이 온도는 아니라며 발 빼는 거,

 그런 건 사랑이 아니야.

 

 - '열 아홉' 중에서 -



 사랑이 미지근하거나 혹은 뜨겁거나

 어찌 됐든 다 사랑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나는 당최 차가운 온도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나 싶은 거야. 

 한때는 그게 다 사랑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참, 그래.

 그 서늘함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어보니까 그렇더라고.

 이래서 경험이 참 무섭고.


 그러니까 더는 아프지 말고 외롭지 말고

 함께 있어도 혼자 우는 사랑은 내려놓아요.

 

 그거 너무 춥잖아.


 - '스물' 중에서 -



 삶에는 다양한 갈래가 있지만 갈래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 그러니 이미 걸어본 길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해서, 또 다른 끝을 지레 가늠하고 겁먹는 마음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짐작된 미래가 내 앞에 지나친 망설임과 두려움만을 차려놓는다면, 당분간 너무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겠어.


 나에게는 시간이 더 걸리는 긴 여정이라고,


 그저 그렇게 오늘의 축축함을 흘려보내야지.


 - '스물 세엣'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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