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작가를 위한 매거진 뮤즈를 창간합니다

노바디 작가를 위한 잡지

입력시간 : 2019-10-14 19:14:30 , 최종수정 : 2019-10-21 22:16:37, 임주하 기자

어딜 가나 그렇지만 작가들의 세계는 더욱 견고하게 썸바디와 노바디가 나뉘어집니다. 썸바디가 처음부터 썸바디였을까요.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유명인이 된 작가도 있고, 첫 작품부터 주목받아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가도 있습니다. 일단 썸바디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엄청난 통찰을 담고 있거나, 무척 재미있거나, 새롭게 시도했거나, 쉬운 말로 진정성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켰거나,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시류에 맞게 들려주었거나 등 각자 자신만의 이유, 자신만의 무기가 있습니다. 아니면 자신만의 운이 있다던가요. 어쨌거나 썸바디의 세계는 냉혹하지만,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는 사람들은 당당히 그 자리를 꿰차고 독자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사랑을 받게 됩니다.


노바디의 세계를 말하기 앞서,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읽는 사람을 염두에 두지 않은 작가들은 이 이야기에서 일단 논외로 시작하겠습니다. 독자를 생각하면서 좋은 글을 쓰는 노바디 작가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그럼에도 세상은 당연히 썸바디에 열광합니다. 만약 직장인의 명함처럼 작가들의 꼬리표를 떼고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음식이나 화장품의 블라인드 테스트 같은 것처럼, 테스트를 해본다면 어떨까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꼭 유명 브랜드의 상품이 1등을 하지는 않습니다. 작가의 글도 그럴 거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작가들의 작가’ 같은 분들이야 이 모든 게 의미가 없을 테고, 그들의 탁월함은 숨기려 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썸바디든, 노바디든 조금 더 평범한 보통의 작가들을 놓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자신만의 색깔로 좋은 글을 쓰는 독립작가, 무명작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글이더라도 누가 썼느냐, 어느 출판사에서 나왔느냐가 중요시되는 세상에서, 이런 작가들의 좋은 작품은 독립출판물이든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든 서점 매대 한 귀퉁이를 차지하다가 사라지거나, 아예 올라가지도 못한 채 초판 한정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아니, 애초에 출간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유명 작가나 SNS 인기 작가라든가 저자 자신의 마케팅 무기가 있다든가, 어떤 방식으로든 ‘숫자’가 없는 사람은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설령 기회가 온다고 하더라도 저자로서 존중받지 못한 채 터무니없는 계약 조건으로 불공정 거래를 하거나 갑자기 출판사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요구받는 등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곤 하지요.

뮤즈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독립작가를 찾아내서, 그들의 개성 가득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또 책으로 엮을 만큼 매력적이고 의미가 있다면 그 과정을 출판 전문가가 도와서 콘텐츠를 다듬고 책의 만듦새를 정교하게 보완해서 출간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


독립 작가들의 콘텐츠를 모아서 만든 뮤즈 매거진 1호 표지이다.<출처: 뮤즈>


물론 여기서, 출판 전문가가 개입하더라도 기존의 독립작가들의 색깔을 최대한 지지하면서 만들어가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독립작가들의 경우 기성출판처럼 ‘자로 잰 듯 팔리는’ 기획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사적인 관심이나 생각들을 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이런 사적인 이야기조차 점점 공감대를 형성하고, 취미조차 전문가 못지않게 파고드는 가능성 있는 원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뮤즈는 이런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홍보하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립작가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매력이 담긴 글을 계속 써나가는 일 아닐까요?


기성출판에서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얼마든지 독립작가들이 또 다른 색깔로 담아낼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바로 이 일을 돕는 것이 뮤즈가 세상에 나타나게 된 본질적 이유이자, 앞으로의 역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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