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고독을 죽일 순 없어도, 위로는 주고받을 순 있기에

<맑은 날엔 혼자 울곤 했습니다> 저자 신창

입력시간 : 2019-09-30 22:50:26 , 최종수정 : 2019-09-30 22:50:26, 오도현 기자


책 소개


 <맑은 날엔 혼자 울곤 했습니다>는 신창 작가의 시집이다.

 작가는 불안과 고독, 우울증으로 점철된 10대 시절부터 지금의 2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써왔던 시와 기록들을 차곡차곡 모아 책으로 엮었다.

 책은 크게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언제나 외로운 생에 대해 슬퍼하고 몸부림치던 순간의 나날들을 담은 1부, '나'를 포함한 모두가 외롭지만, 실은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외롭지 않은 것이므로 우리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삶의 과정을 담은 2부, 우리는 비록 다르고 동화될 수 없지만 서로가 공감하려는 시도 자체가 따뜻한 것임을 깨닫고 독자들과 소통하려 하는, 그로 인해 온전히 자신이 될 수 있었던 작가의 모습을 담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말한다.

 '외로운 1인칭의 '나'가 3인칭의 '그들' 속에 몸은 던져 2인칭의 '당신'을 찾아나가는 과정. 이 과정이 생에 대한 저의 새로운 정의이며 이 시집에 담고자 했던 내용입니다. 서로의 고독을 죽일 순 없어도, 위로를 주고받을 순 있기에.'  

 신창 작가의 시집 <맑은 날엔 혼자 울곤 했습니다>는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신창


 우울과 불안을 끌어안고 행복을 찾아나서는 평범한 사람.

 시를 배운 적은 없으나 취미로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목차


 Intro  3


 1막

 1막 1장  12 / 객관  13 / 작자미상  14 / 관음의 생산성  15 / 기록 1, 낯설지 않은 사실  16 / 용의주도한  17 / 첫페이지  19 / 부패, 뷔페  20 / 취급주의  21 / 악몽이 낳은 악몽  23 / 기록 2, 밤  24 / 역할극  25 / 기록 3, 생 = 무덤을 헤집는  27 / 날름  28 / 바위 밑의 우화  29 / 그때는 몰랐지 툭하면 팔짱을 끼는 나의 버릇이  30 / 기억자살  31 / 심판의 법  33 / 기록 4, 도구  34 / 처음 기록된 마지막  35 / 인사이드 아웃  36 / 공방수기  38 / 기록 5, 설국  40


 2막 

 범인(凡人)  47 / 기록 6, 중간자  48 / Animacy Hierarchy  49 / 생인의 일기  50 / 양도불가  51 / 시계 속에 매몰된 순간을 찾습니다  52 / 기록 7, 조언  54 / 부조리  55 / 숨 쉬는 잠  56 / 증발에 관하여  57 / 언제부턴가 혼자 씼었다  59 / 맑은 날엔 혼자 울곤 했습니다  60 / 기록 8, 개중(個中)  62 / 나보다, 나 보다  63 / 라면을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64 / 아는 것도 무서워  65 / 색깔 옷을 고르는 소년  66 / 웃(기)지도 않는 사랑  67 / 꽁무니의 연속  68 / 기록 9, 공(空)의 모순  70 / 신  71 / 짓궂은 평화  72 / 고아  73 / 반송된 편지  74 / 기록 10, 두 개의 창이 우릴 찌르더라도  75


 3막

 당신의 눈동자에 담기에  81 / 기록 11, 험하고 무모한  82 / 모두의 카니발리즘  83 / 지(知)의 사랑  84 / 호환불가  85 / 고백에서 고백까지  86 / 기록 12, 총량  88 / 겁쟁이  89 / 덫  90 / 비와 빛의 연금술  91 / 편집자  93 / 기록 13, Sad-ist  94 / Plastic Lover  95 / 목적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96 / 구애  97 / 구르미  98 / 구애 2  100 / 불금  101 / 약오르지  102 / 기록 14, 응원  103 / 뻔하지만 뻔뻔하지 않게  104 / 기록 15, 5월 22일  105 / Outro  107



본문


 놓친 발자국들의 허리춤을 붙잡아 엉겁을 이루어 나와 시계탑이 서로 마주 보길 바랐지만서도

 

 그 과정이 영겁의 유배가 될 줄 알았다면 나는


 흘러나오는 어간이 당신들의 것과는 사뭇 달라서

 조금 기다려달라는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의자들은 내팽개쳐지고 환불 요청이 늘비하곤 했다.


 언제 무엇을 받았고 무엇을 보상해야 하는지 알 턱이 없는

 나는 간신히 뗀 입을 다시 걸어 잠근다


 사기꾼이 된다 그것은 침묵의 대가이고

 겁쟁이다 냉혈한이다 그리 서술되어 오래된 책 속에만 남겨진다


 텍스트는 호흡하는 입을 가지지 않는다

 

 시계탑이 무너졌다


 - 처음 기록된 마지막, 35페이지 중에서 - 



 본래 이 지구에 평평한 것이라곤 없었다 사람들의 눈에 비친 수평선이 반짝였다 아찔함에 눈을 깜빡였다

 

 그 깜빡임 몇 번에 순리라 불리던 것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모두가 정말이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수평선을 향해 돌진했다


 당시 저술된 서적들은 그 광경을 평화라고 정의했다


 이제 눈길 닿는 곳은 어디든 수평선을 그어놓고 제멋대로 몸을 던지기 일쑤다


 어느 날은 지나가던 이가 나의 심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혈관에 선을 긋고 비집고 들어오려는 바람에 많은 피를 흘렸다

 유일한 평화는 평화로 가기 위한 타협기간 뿐


 이렇듯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개별적, 현대적 단어였기에 강제성이 요구되었다

 낳아진 개인의 속과 겉이 같은 방향을 향해 있도록 접촉의 원천 봉쇄


 - 짓궂은 평화, 72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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