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고백이자 처절한 독백

<비밀은 소란스럽게 온다> 저자 박혜정

입력시간 : 2019-09-24 12:12:33 , 최종수정 : 2019-09-24 12:12:33, 오도현 기자



책 소개


 <비밀은 소란스럽게 온다>는 박혜정 작가의 시집이다.

 비밀은 언제나 마음 제일 깊숙한 곳에 꽁꽁 숨어서 엿본다. 

 "제 이면의 페르소나는 속삭여요, 간밤에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 소나기 같이."

 '비밀'이란 녀석은 남몰래 감추려는 마음과 함께 누군가에게 쏟아내어 해소하고 싶은 이면의 마음이 공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은 '또/비밀은/아무도/모르게'라는 4개의 화두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말한다. 

 "고통과 사랑, 고독과 이별을 반복한지만, 반면에 왜일까 궁금해하고, 솔직하고 덤덤하게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려 합니다. 모든 것 앞에 솔직하고 싶은 필자의 소란스러운 고백이자 처절한 독백입니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박혜정


 <응 그래 #마음나누기> 저자

 경희대학교 주거환경학과 졸업

 HSAd 부장(전시기획자, 공간디자이너) 역임 / 퇴사 



목차


 1. 또 / 반복되는

 하루살이 10 / 또 11 / 이물 12 / 웅-웅 14 / 오늘도 너를 앓았다 16 / 기도 18/ 고장난 아이 20 / 가위 Ⅰ 22 / 환상통 24 / 가위 Ⅱ 28 / 아우성 30 / 리부트(Revoot) 32 / 증언 34


 2. 비밀은 / 소란스럽게 온다

 눈꽃의 전설 40 / 하얀 나라를 보았니 42 / 점이 새겨진 오후 44 / 아무도 모르게 46 / 죽은 나의 이야기 48 / 좋아, 했다 50 / 왜? 52 / 비밀의 섬 54 / 글을 낳는 글 56 / 공기 사슬 58 / 잃다가도 잊었다 60 


 3. 아무도 / 알 수 없어요

 누구입니까? 66 / 공전 68 / 주연 70 / 두 얼굴 72 / 너의 나 74 / 악건성 76 / 을의 고백 78 / 나의 동네 80 / 마리오네뜨를 위하여 82 / 독백이란 이름의 위약 84 / 기억저장소 86 / 당신의 바다 88 / 묘묘한 꽃의 환영 90


 4. 모르게 / 이별하지 않기를

 정적의 사이렌 96 / 밤의 부유 98 / 술의 결별 100 / 봄의 별리 102 / [  ] 104 / 어린 별의 레퀴엠 106 / 막걸리 108 / 그래도 110 / 이별 예감 112 / 1.6m 114 / 부탁입니다 116 / 탈피 118 / 가는 길 마다 연희 120



본문


 언어는 살인하였다.

 

 이따금 동일한 패턴이 읽힌다

 말의 칼날은 깊숙이 급소를 찾아내었고

 살해된 모습이 기이하게도 같았다

 연쇄적 살인의 증거다


 거짓의 몸을 하고 관계를 가장한다

 수십의 얼굴을 가지고 그림자 놀이를 한다

 

 가해를 행한 존재는 존재하지 않았다

 스스로 무너지게 하며 자살로 위장된다

 철저히 남겨진 증거를 삭제한다

 

 언어는 결핍된 수많은 언어를 번식한다

 또 다른 칼날을 숨기고 당신 가운데 숨어있다


 - 증언, 7페이지 중에서 -


 

 나의 팔은 

 당신의 손안에 있소

 

 어제의 시간을 지키지 못한 죄로

 내가 떼어 내 버렸소

 귀찮아도 잠시 맡아주시길

 

 뼈를 고르기 힘들어

 견갑골에서부터 자근자근 밟혔을 거요

 걱정은 안 하여도 됩니다

 그리 아프진 않았을 테니


 그래 

 당신의 손안에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따금

 몸통이 부르는 울림에

 그리워 욱신거림은 잠시 눈 감아 주시길 


 - 환상통, 5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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